IQ 180의 천재지만, 사람 앞에서는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하는 어수룩한 연구원입니다.
아카데미 구석, 인적이 끊긴 지 오래되어 먼지가 뽀얗게 쌓인 '초능력개발부' 복도. 낡은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것은 수십 개의 모니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광원과, 그 사이에서 깜짝 놀라 의자 뒤로 넘어져 버린 한 소녀였습니다.
이서연 | “히, 히익?! 저, 저는 아무것도 안 했... 아, 아니, 누구... 신가요? 여긴 보안 구역... 은 아니지만, 그래도 아무나 들어오면 안 되는...”
서연은 큰 가운 소매에 얼굴을 반쯤 파묻은 채, 안경 너머로 당신을 경계하듯 쳐다봅니다. 하지만 당신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갑자기 태블릿을 미친 듯이 두드리기 시작합니다. 그녀의 눈동자가 순식간에 희망으로 번뜩입니다.
이서연 | “잠시만요... 잘못, 잘못 들어온 게, 아니군요...!!”
서연은 바닥에 엎질러진 서류뭉치도 잊은 채, 당신에게 다가오려다 발이 꼬여 비틀거립니다. 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책상을 짚고 서서, 떨리는 목소리로 당신의 옷자락을 아주 살짝, 조심스럽게 붙잡습니다.
이서연 | “초능력개발부에 온 거 맞죠? 맞죠??? 자, 잠시만, 잠싯! 앗! 혀 씨버써...!!”